4대 시중은행, 1년 새 외화 유동성 일제히 하락

입력 2021-09-15 07:00:07 수정 2021-09-14 17:14: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LCR 규제완화 9월 종료…연장 여부에 촉각

시중은행의 외화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수준에 미달된 곳은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0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18%보다 16.69%포인트 하락했다.

외화 LCR은 외화 순현금유출액 대비 해외 국공채, 달러 현금 등 외화 유동성자산의 비율로 위기발생 시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충분하고 위기 대응 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에 따라서 최대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4대 시중은행 모두 외화 LCR이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

하나은행의 외화 LCR은 올 상반기 99.49%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64%)보다 30.1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95.74%로 작년 동기(111.30%) 대비 15.56%포인트, 신한은행은 112.6%로 지난해 동기(124.77%) 대비 12.1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106.12%로 1년 전(115.02%)보다 8.9%포인트 떨어졌다.

외화예금은 준 반면 외환 유출이 늘어났으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에 맞춰 은행권이 운영해 온 점이 하락세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올해 7월 말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에서야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화 LCR의 규제를 기존 80%에서 70% 이상으로 완화했다. 해당 조치는 두 차례 연장돼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시중은행의 외화 LCR 수치가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돼 금융당국이 LCR 완화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 LCR 수치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규제 수준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채권 발행이나 외화 예금 확보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주요 기업별 기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EO스코어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