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탈출 나선 신세계푸드, 대체육에서 미래 찾는다

시간 입력 2021-09-16 07:00:07 시간 수정 2021-09-16 07: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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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푸드,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⑧/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자체개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출시
HMR '올반 미트프리 만두'로 공략하는 해외 대체육 시장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한 '착한 소비'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를 제품에서부터 실천하겠다는 경영 의지를 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신세계푸드 지난해 외식과 급식 부분에서 타격을 받으며 매출과 영역이 크게 감소했다. 올 들어 사업 전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6524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77억을 훌쩍 넘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 됐다. 특히 전세게적인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신세계푸드의 변화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미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고 올해 그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선보인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가 대표적인 행보다. 베러미트는 기존 신세계푸드의 HMR, 외식 가맹, 베이커리, 단체급식 등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율을 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입유통이 제조서비스보다 커지고 있다. 2018년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 매출은 각각 6501억원, 6127억원으로 매출 비중에서 각각 50.8%, 47.9%를 차지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 매출이 각각 6130억원과 6920억원으로 46.4%, 52.4%로 역전됐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대체육 사업 육성을 통해 제조서비스 사업 매출이 확대돼 사업구조를 선순환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제조 이끌 '베러미트'…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체육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올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실제 소비자의 육류 소비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돼지고기인 만큼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을 선보였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총 3종으로 개발됐다. 이 중 신세계푸드는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샌드위치, 샐러드의 재료로 소비자의 선호도와 시장 확장성이 높은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현재 B2B로 판매되는 콜드컷 외에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향후 라인업 확대와 함께 다른 사업 부문에서 '베러미트'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 뿐만 아니라 ESG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콜드컷' 제품 사진 <사진출처=신세계푸드>

◇'올반 미트프리 만두'로 공략하는 해외 대체육 시장

신세계푸드는 수출용 '올반 미트프리 만두'의 제품군과 수출국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반 미트프리 만두'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로 수출한 냉동만두다. 신세계푸드가 국내에서 선보인 만두 4종에 자체 개발한 미트프리(meat-free)로 적용한 제품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미트프리 만두' 4종의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7% 늘었다. 이는 주로 다진 돼지고기를 만두소로 사용한 기존 한국식 만두와 달리 명란, 짬뽕, 해물 등을 넣은 이색적인 맛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신세계푸드는 분석했다. 

'올반 미트프리 만두'로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냉동만두를 비롯한 가정간편식의 해외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기존 수출제품 4종 외에 신제품 3종을 새로 개발해 총 7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수출국가도 미국, 캐나다, 호주 외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4개국까지 총 7개국으로 확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 4월 노브랜드 버거에서 출시한 대체육 너겟 '노치킨 너겟'이 총 30만개가 3개월 만에 완판됐다"며 "대체육 시장의 테스트 차원에서 출시했던 노치킨 너겟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얻은 것은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우선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대체육과 이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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