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비중 느는데…만기연장에 부실 우려 증가

시간 입력 2021-09-16 07:00:03 시간 수정 2021-09-15 17:40:1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4대 시중은행, 소호대출 비중 늘고 대기업은 축소

은행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면서 잠재적 부실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은 이번이 세 번째 연장이다. 이달 말 종료 가능성도 나왔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이 재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은행권도 연장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이자상환 유예까지 지속되면서 내년 3월에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나면 오히려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5월 신용보증기금이 시행한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의 부실액은 작년 12월 보증잔액 3조2689억원 중 73억원(0.22%)에서 6월 총 보증잔액 6조2282억원 중 409억원(1.32%)으로 증가했다. 부실금액을 기관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은 14억5000만원에서 212억원으로, 비율은 0.04%에서 0.34%로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점도 부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량한 대기업 대출은 감소하는 반면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평균 22.2%로 전년 동기(21.5%)보다 0.7%포인트 확대됐다.

4개 은행 모두 전체 대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과 작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신한은행이 22.5%로 1.2%포인트 확대돼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 21.4%(0.7%포인트) △국민은행 26.3%(0.6%포인트) △우리은행 18.4%(0.2%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평균 8.1%로 지난해 같은 기간(9.3%)보다 1.2%포인트 축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자상환까지 계속 유예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 건전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나올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착륙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