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서부발전,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시간 입력 2021-09-16 07:00:13 시간 수정 2021-09-15 17: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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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서부발전, 지난 3년 영업익 대비 이자비용이 더 높아 좀비기업 오명

한국전력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전력>

발전공기업 중 한국전력(사장 정승일)과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으로 나타나 좀비 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413개사 가운데 수치를 3년간 비교 가능한 259곳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한전과 서부발전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9개 기업에 포함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으로 벌어 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로,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전은 2019년 상반기 1조165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9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벌어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2020년 상반기 8203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올렸지만 당시 이자비용이 1조208억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은 0.8이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도 19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서부발전은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645억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은 0.2다.

이밖에 시장형 공기업 10곳의 올해 상반기 평균이자보상배율은 1.3으로 나타났다. 한전KPS는 올해 상반기 9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자보상배율이 272.9로 높아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이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3.9, 2.5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행과 맞물려 빚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한전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지적된 사항”이라며 “이제는 한전 스스로 재무건전성 회복 방안을 내놓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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