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였지만…4대 은행, 카뱅에 생산성 ‘역전’

시간 입력 2021-09-16 07:00:06 시간 수정 2021-09-15 17: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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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1억7600만원
비대면 금융으로 오프라인 영업점 불필요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추이<자료=각 사 현황>

국내 4대 은행이 생산성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역전 당했다. 이들 시중은행은 점포수를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비대면 금융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확립한 카카오뱅크에 밀린 모양새다.

16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평균은 1억2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대손충당금을 제외하기 전 영업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은행들의 생산성을 비교할 때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억3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억2400만원, 신한은행 1억2300만원, 우리은행 1억1700만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000만원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3700만원 급증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 시중은행은 각 지주사의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에 맞춰 전사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 전반에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전년보다 각각 18곳 줄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각각 6곳, 5곳의 점포를 폐쇄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이들 시중은행 4곳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929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4%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조4077억원, 신한은행 1조2234억원, 하나은행 1조1146억원, 우리은행 1조1836억원 등이다.

이처럼 점포 폐쇄를 단행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4대 은행의 생산성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비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00억원 폭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59억원으로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5000억원 이상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이는 태생적 구조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등 다루는 분야가 폭넓은 시중은행은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점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소매금융의 편의성을 내세워 금융업에 진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객 수가 늘어나도 플랫폼 유지 비용이나 판관비가 비례해 상승하지 않는 만큼 생산성 관리에 유리하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무서운 데다, 토스뱅크까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전통의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간의 생산성 격차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신용대출 한도 조이기에 나섰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중신용 대출’을 내세워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편의성을 내세워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영업 환경과 다루는 범위가 다른 만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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