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로 제한…최대한도 설정 가능성도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축소해 대출 속도 조절할 전망

지난 2020년과 2021년 7월 중 취급된 대출 기준 <자료=은행연합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를 주문하면서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추가 대책으로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줄이고,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해온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지난 16일 KB국민은행을 마지막으로 증액과 대환, 재약정을 포함한 신규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모두 연소득 이내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신한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부터 시행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달 24일과 27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범위로 축소했다.
지금까지 상품별 한도 외 전체 신용대출 한도는 은행 자율에 맡겨져 왔지만 금융당국에 의해 최대 한도가 설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자리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거듭 당부했으며,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연소득 외 별도의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1억원 안팎의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축소 노력은 금리 조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이자 부담이 높아져 대출 증가 속도는 자연스럽게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가산금리는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가계대출금리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취급 기준 평균 가산금리는 3.14%로 전년 동기 2.83%과 비교해 0.3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0.61%포인트, 농협은행 0.16%포인트, 하나은행 0.13%포인트, 우리은행 0.04%포인트 각각 올렸다.
은행들이 특정 조건에 부합한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적용 대상과 범위가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신규 코픽스(COFIX)를 지표 금리로 삼는 변동금리(6개월 주기 변동)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각 0.15%포인트 낮춘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추가로 0.15%포인트씩 축소했다. 결과적으로 이달 새 0.3%포인트의 금리가 인상된 셈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과 ‘우리부동산론’에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항목 4개 가운데 △급여·연금 이체(0.1%) △신용카드 사용(0.1%), 적립식 예금·청약종합저축 납입(0.1%) 등의 항목을 없앴다. 이에 따라 우대금리 최대한도는 0.3%포인트 축소됐다.
금융권에서는 가산‧우대금리 조정이 시중은행이 가장 자율적이고 손쉽게 대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인 만큼 연내 5~6% 수준의 당국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대출 속도 조절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라며 “이미 규제치를 넘어선 은행이 있을 정도인 만큼 대출 증가율 억제를 위한 은행별 노력은 연말까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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