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수익 6.6% 증가…당국 규제에 속도 둔화 예상

호실적 랠리를 이어온 카드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가운데 카드사도 대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수익 성장을 이끌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위축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2조1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236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카드사에 따라서는 1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카드론 수익이 2454억원으로 작년 동기(2184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2927억원으로 1년 전(2668억원)보다 9.7% 늘었다. 삼성카드도 3918억원으로 9.4%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증가율)은 △신한카드 4900억원(5.0%) △KB국민카드 3667억원(1.3%) △우리카드 1950억원(5.9%) △하나카드 1746억원(4.2%)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소득감소와 은행권 대출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렸다.
같은 기간 비씨카드를 포함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49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7%나 증가했다.
문제는 카드론 이용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1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카드사 등 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조원) 대비 5.8% 늘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8% 감소한 반면 카드론 이용액이 28조9000억원으로 13.8%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론의 가파른 증가세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여신금융협회, 현대카드, 롯데카드 관계자들과 함께 카드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가졌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가 5~6%지만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이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이용액은 올 상반기 기준 3조16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3170억원보다 36.8% 증가했다. 현대카드 역시 4조3713억원으로 작년 동기 3조3801억원 대비 29.3% 늘었다.
카드론의 경우 중저신용자 이용 비중이 높아 당국 규제가 강화될 경우 취약계층의 단기자금 마련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서비스 전면 중단과 같은 극약처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나 영업활동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에 카드론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 증가율도 이전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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