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코로나19 뚫고 올해 최대 영업익 노린다

입력 2021-09-27 07:00:01 수정 2021-09-26 09:50:0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움츠러든 자동차 업황 '기지개'…주력 품목 생산량·설비가동률 회복
르노·제네시스 등 글로벌 수주도 재개…동남아발 델타 확산은 '변수'

2021년은 전망치/출처: 삼성전자, 하나금융투자/단위: 억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의 전장 계열사 하만이 삼성전자로 인수된 이후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자동차 산업이 기지개를 펴면서 수주와 생산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2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열사 하만은 올해 연간 매출이 9조7760억원, 영업이익은 6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를 기준으로 매출은 2019년 10조771억원 이후 역대 2번째, 영업이익은 2019년 3223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약 70억달러(9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JBL과 마크레빈슨, 레벨 등 16여개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벤츠,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인수된 이후인 2017년 600억원에서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며 영업이익이 555억원까지 감소했다. 공장 폐쇄와 수요 감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완성차 업계가 주춤하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상반기에만 4조7867억원의 매출과 21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기존 연간 최대치인 3223억원의 68%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기록해 연간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요 품목의 생산량과 설비 가동률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만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 생산량은 2019년 상반기 314만1000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238만6000대로 24%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3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생산라인 가동률도 지난해 상반기 50.1%에서 올해 상반기 83.1%로 33%포인트 높아졌다.

하만의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는 르노 '메간 이-테크 일렉트릭'<사진제공=르노>

국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하만은 최근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와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출시되는 르노의 신형 전기차 ‘메간 이-테크 일렉트릭’에 하만의 사운드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하이파이 스튜디오 레코딩부터 댄스 믹스의 비트까지 사용자가 선호하는 레벨을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가상센터 기술을 적용해 모든 청취자가 바로 앞에서 소리를 듣는 듯 한 스테레오 구현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G80 전동화 모델에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17개의 스피커를 배치해 역동적이면서도 조화롭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현대자동차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음향 기술인 ‘능동형 노면 소음 제어기술 ’ANC-R‘을 통해 고객이 느끼는 노면 소음의 수준을 낮췄다.

하만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다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부담이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동남아 공장들을 덮치면서 반도체 칩 조립 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과 상무부도 지난 23일(현지시간) 델타 변이에 따른 생산 차질 논의를 위해 삼성전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화상 회의를 소집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자동차 산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등 생산차질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품목을 집중 공략하는 등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주요 기업별 기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EO스코어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