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자체카드’ 승부수…연말께 리스업도 진출

시간 입력 2021-09-27 07:00:05 시간 수정 2021-09-26 0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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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순익 ‘역성장’…결제대행 업무 치중 영향
자체 신용카드·리스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 시도  

비씨카드가 자체 신용카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간 신용카드 결제 대행 업무가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카드 상품군을 확대하고 리스업이나 대출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달까지 케이뱅크 심플카드, 블랙핑크 카드, 始發(시발)카드 등 세 종류의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자체 카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법인 임직원이 주 고객이었기에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자체 상품을 내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씨카드가 자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비씨카드의 수익 대부분은 은행이나 카드사에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맹점 모집, 관리 등을 대행하는 업무에서 발생했다. 매입업무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87.9%에 달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결제대행 업무로 벌어 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매입업무 수익은 2019년 3조778억원에서 2020년 2조9618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47억원에서 581억원으로 49.3%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365억원으로 31.3% 줄었다.

반면 카드론, 할부금융 등으로 수익을 다각화한 7개 전업 카드사는 호황을 누렸다. 이들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9567억원으로 2019년 1조5307억원보다 27.8%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1조4542억원으로 36.4% 늘었다.

결국 비씨카드의 역성장 원인은 결제대행 업무에 치중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는 자체 신용카드·리스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비씨카드의 움직임을 생존전략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선 비씨카드는 자체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면서 매입업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타 카드사처럼 연회비,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확대되고 향후 카드론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은 아직 전체 수익 대비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은 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2020년(46억원) 1년간의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비씨카드는 연말까지 리스업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초 비씨카드는 리스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늦게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체 카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단계로 장기적으로는 카드론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리스업도 준비하고 있어 연말에는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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