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하지말라"…신동빈, 'ESG 경영' 팔 걷었다

입력 2021-09-27 07:00:07 수정 2021-09-26 0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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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500억 ESG펀드 조성…그룹 내 최초
주요 계열사 ESG위원회 설치…ESG 채권도 발행
신동빈 "진정성 담아달라" 당부에 계열사 잰걸음

▲ⓒ롯데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ESG 경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ESG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ESG 채권 발행으로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까지 주요 계열사의 ESG 위원회 설치도 완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3일 이사회 결의로 ESG 펀드에 49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탄소중립 분야의 혁신적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게 된다. 롯데벤처스가 펀드 위탁운용사(GP)를 맡았다.

롯데그룹이 ESG 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다른 계열사들도 ESG 펀드 조성에 적극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한 주요 계열사별 위원회 구성도 거의 마무리됐다.

이달 중으로 10개 상장사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현재 롯데푸드를 제외한 모든 상장사가 위원회 설립을 완료했다. 롯데푸드는 이사회 소집이 늦어져 이르면 내달 초 ESG 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또, 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되는 비상장사도 동참했다. 롯데홈쇼핑, 호텔롯데(면세점·호텔·리조트·월드) 등이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롯데건설은 추진 중이다. 특히 호텔롯데와 롯데건설은 차기 IPO(기업공개) 주자로 거론되는 곳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 초부터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으로 ESG 경영을 적극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수치로 보여지는 것 외에 지배 구조 투명성이나, 사회적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등 ESG가 중요한 기업 평가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진 만큼 ESG 경영은 트렌드가 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에 ESG 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형제간 다툼 등 유독 오너리스크로 외풍이 잦았고,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ESG 경영은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상쇄할 수 있는 기회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VCM에서 ESG 경영을 선포하고, 이례적으로 CEO 경영 평가시에 ESG도 함께 반영하겠다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여주기 식은 하지 말라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하반기 VCM 이후 2개월 만에 지주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ESG 전담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한편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ESG 채권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롯데지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시작으로 롯데캐피탈,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 8개 계열사가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총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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