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온라인 군불 때는데 주가 묵묵부답

시간 입력 2021-09-30 07:00:02 시간 수정 2021-09-29 1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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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스타트업 투자에 약 3400억 투자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적극 대응
합병일 이후 주가 하락…시너지 확인 필요할 듯

▲ⓒ<사진제공=GS리테일>

지난 7월 통합을 쏘아 올린 GS리테일이 연일 M&A(인수합병)에 나서며 이커머스 사업에 군불을 지폈다.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라는 취지에 맞춰 이커머스 사업 보강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투심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3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타회사 지분 취득 규모는 3389억원으로 추산된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용품을 취급하는 펫프랜즈, 어바웃펫을 비롯해 간식큐레이션 서비스 업체 스낵포 등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했다. 이는 모두 지난 7월부터 두달 간 진행된 투자건들이다.

지난 7월 1일 GS홈쇼핑과 합병 법인이 출범한 이후 이커머스 시장 담금질이 본격화됐다.

특히 배달 플랫폼 요기요 최종 인수가는 8000억원으로, GS리테일 사상 최대 규모다. GS리테일은 FI(재무적투자자)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분담했다. 내달 중 인수 자금을 지급하면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는 아니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무리 없는 수준으로, GS리테일은 요기요를 활용한 '퀵 커머스' 대응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미 자체 배달앱인 '우딜'을 통해 높은 편의점 배달 수요를 확인했다. 'B마트(배달의 민족)'의 성공으로 다른 편의점들도 단건 배달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만큼, 요기요 인수로 시장 선도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도 순항 중이다. GS프레시, 달리살다, 랄라블라 등 기존 온라인몰에 더해 GS샵이 마켓포에 올라탔으며, 'M라이브'와 같은 라이브커머스도 마켓포에 구현했다.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에 맞춰 '마켓포 라이프'라는 카테고리도 신설했다.

▲ⓒ<자료제공=GS리테일>

합병 전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 달성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을 쏘아 올린 후 이 계획도 가시화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합병 기일 당일 대비 현재 GS리테일 주가는 16% 떨어졌다. 주식 시장 급락을 탓하기도 힘든 것이 경쟁사 BGF리테일은 같은 기간 오히려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통합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분간 투자로 인한 이커머스 사업 손실이 예상되고, 본업 체력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는 이유다. 실제, 올 상반기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인데다, 슈퍼 사업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온라인으로의 사업 다각화는 양질의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 긍정적이지만, 편의점·슈퍼에서의 이익 회복이 더딘 가운데 온라인 사업부의 적자 확대가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재평가 기회는 있다. GS홈쇼핑은 홈쇼핑 업계에서도 모바일 전환이 빠른 편이었다. 취급액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다. 합병으로 내년부터 온라인 부분 손실액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이커머스 사업부 실적 개선"이라며 "사업부 결합이 완료되면 온라인 취급고 증가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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