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줄폐점' 빅마켓 다시 꺼내든 이유

시간 입력 2021-10-01 07:00:08 시간 수정 2021-09-30 17:05:3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트레이더스' 코로나19에도 호황…빅마켓도 20% 신장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 높아"…경쟁사 없는 호남권 공략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지난 7년간 출점이 없던 빅마켓을 다시 키운다.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성공이 자극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출점 지역도 경쟁사가 없는 호남권을 택했다. 기존 하이퍼 매장을 빅마켓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호남권에서 우선 자리 잡은 후 수도권으로 확대해 코스트코, 트레이더스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내년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이 순차적으로 청고형할인점인 빅마켓으로 전환된다.

2014년 킨텍스점을 마지막으로 7년째 빅마켓 신규점은 없었다.

사실상 빅마켓은 접는 분위기였다. 작년 도봉점, 신영통점, 킨텍스점을 차례로 폐점하고, 영등포점과 금천점 2곳만 운영해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마켓D' 역시 수원점 1곳만 운영하고 3년째 신규 매장을 내지 않고 있다. 

빅마켓을 다시 키워보겠다 한 것은 경쟁사 트레이더스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 견줘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빠르게 점포를 확대했다. 최근 연산점을 새로 열어, 현재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매장은 20개점이다.

할인점 기존점이 역신장할 때 트레이더스는 두자릿수 매출이 뛰면서 이마트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트레이더스 기존점 신장률은 12.8%로, 오히려 코로나 이전(3.3%) 보다 성장폭이 더 높다.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2019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커머스 아성을 넘볼 수 있는 유일한 유통 업태가 창고형 할인점이기 때문이다. 가격 우위는 물론, 하이퍼 매장에선 볼 수 없는 해외 소싱 상품이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끌어오고 있는 것.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 역시 작년 20% 매출이 뛰었고, 올해도 15% 가량 신장했다. 

내년 출점하는 호남지역은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매장이 없다. 빅마켓으로 전환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점포가 문을 닫고 기존점을 리뉴얼하고 있는데, 그 과정의 일환으로 일부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권을 우선 공략하고 수도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