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순익 1위…신흥시장 개척 ‘활발’

시간 입력 2021-10-12 07:00:05 시간 수정 2021-10-10 1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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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케이맨제도·베트남 등 평균 156억원 순이익 기록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해외법인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존에 미국, 중국, 홍콩 등 큰 규모의 해외시장이 아닌 룩셈부르크 등 신흥시장을 개척해낸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 중 연결 기준 해외 종속법인 실적이 있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37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13곳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동기보다 순손익이 433억1800만원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은 총 15곳으로 △미국(3곳) △영국(1곳) △홍콩(1곳) 등 대형 시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5곳) △베트남(2곳) △싱가포르(1곳) △룩셈부르크(1곳) △케이맨제도(1곳) 등 신흥시장에도 분포됐다. 이 중 룩셈부르크, 케이맨제도 등은 투자행위나 펀드 조성을 목적으로 한 특수목적법인 형태이다. 

홍콩법인의 경우 홍콩 현지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2020년 각각 3500억원,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150만달러(17억8000만원) 수준의 증자를 추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금 확충을 통한 금융 영토 확대 목적, 이를 바탕으로 홍콩법인은 지난해 IB본부를 신설했다”며 “본사 IB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해외 IB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케이맨제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평균 41억원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순이익 상위를 차지한 곳은 △룩셈부르크(KIM Investment Funds) 183억8100만원 △케이맨제도(KIARA Asia Pacific Hedge Fund) 171억5800만원 △베트남(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 112억4600만원 등이다.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의 경우 2018년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작년 6월 36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영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 영국법인은 올 상반기 7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볼 수 있는 미국시장의 경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보고서에 기록된 한국투자증권 미국법인 실적은 총 2곳이며, ‘KIS America, Inc.’(이하 KIS America)과 ‘KIS US, Inc.’(이하 KIS US)이다. 이 두 법인은 모두 현지에서 증권·자산운용 및 투자 관련업을 하고 있다.

우선 KIS America는 올 상반기 5억6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3.8%(3억1000만원) 증가했다. 반면 KIS US의 경우 같은기간 4억2300만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적자를 기록한 KIS US에 대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월 손자회사인 KIS US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250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2852억6776만원으로, 향후 미국 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경영전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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