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로봇청소기 주도권 경쟁 ‘후끈’

시간 입력 2021-10-09 07:00:01 시간 수정 2021-10-08 1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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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길어지면서 가전업계 필수 가전으로 급부상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로 시장 공략…“매출 전년比 4배 성장”
LG전자,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으로 인기몰이…“전월比 2배 늘어”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사진제공=삼성전자>

로봇청소기가 가전업계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집안의 애물단지로 불렸던 로봇청소기가 최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랜드에서 판매하는 로봇청소기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에도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탓이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위생에 대한 민감함이 자연스레 가전제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조금이라도 가사노동을 줄이려는 소비자 니즈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물인식 능력과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선보였다. 2017년 파워봇 출시 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라이다 센서·3D 센서·AI 사물인식 솔루션 등 최첨단 AI 기술을 대거 탑재됐다. 집안 구조와 가구·가전을 정확히 인식해 빠르게 공간을 매핑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자율주행 능력을 구현한다. 또 수건, 양말, 전선, 반려동물 배설물과 같은 장애물뿐 아니라 1㎤의 작은 사물까지 입체적으로 감지하고 피한다.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차별점이다. 미리 설정해둔 시간과 장소에서 반려동물의 일상을 녹화해서 보여주는 ‘일상기록’과 자율주행을 하다가 반려동물을 인식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펫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말 출시 후 8월 말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의 60%를 차지해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비롯해 청소 성능과 펫 케어 기능까지 차별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역시 올 상반기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폭 강화된 인공지능의 편리함과 집안 공간 어느 곳에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오브제컬렉션 디자인 등을 모두 갖췄다. 기존 70만장 수준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제품 대비 4배 늘어난 약 300만장을 학습해 실내 공간과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인지한다.

LG전자만의 스마트 페어링 기능도 돋보인다. 신제품이 진공 청소를 끝내고 복귀하면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인 코드제로 M9 씽큐가 알아서 물걸레 청소를 진행해 한번에 진공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끝낸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LG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 제품군의 한 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 늘었다. 이 가운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다. LG전자 관계자는 “집안 공간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로봇청소기에도 적용했다”면서 “LG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은 모든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성능이 발전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 역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8년 800억원, 2019년 1000억원, 2020년 1500억원으로 연평균 3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위생을 관리해주는 동시에 편리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은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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