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디지털 전환 본격화…적용 넘어 ‘혁신’ 추진

시간 입력 2021-10-08 07:00:14 시간 수정 2021-10-07 1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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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26.1%, 최우선 경영 과제로 ‘디지털 전환’ 꼽아

국내 보험사 CEO 39명 대상 조사 결과 <자료=보험연구원>

국내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DT)’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험사 수장들 역시 내년까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경영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영업환경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영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최초로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컨설턴트(설계사)와의 상담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화상 상담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 상담 후 계약체결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모바일 청약 시스템’과 병원 진단 없이도 가입 심사가 가능한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휴대폰 직접서명 전자청약’을 업그레이드한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선보였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에도 계약이 가능한 비대면 영업 특화 서비스다.

신한라이프도 최근 업계 최초로 이북(e-book)에 오디오를 더한 ‘WM핵심포인트 멀티미디어북’을 개발하고 설계사 교육과 고객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기술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앞서 각 보험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일제히 ‘디지털’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보험사 CEO 39명(생명보험 23명, 손해보험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디지털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 수장의 26.1%는 올해와 내년 경영 전략 중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야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현 보험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IFRS17이나 K-ICS 시행에 따른 선제 대응(17.5%)보다도 8.6%포인트나 앞선다.

또 △판매 채널 경쟁력 확보(24.8%)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진(9%) 등도 디지털과 관련이 있어 보험사 CEO 10명 중 6명이 디지털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꼽은 셈이다.

특히 보험사 수장들은 디지털화의 목표로 △기존 데이터의 디지털화나 프로세스의 단순 자동화, 기존 사업모형 개선(30.8%) 등을 넘어 △보험업과 비보험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사업모형 전환(69.2%)까지 고려 중인 상태다.

이미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승인 받아 이달 중으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KB헬스케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DB손해보험도 모바일 전문 개발업체와 협력해 사고 발생 시 현장 신속성을 높인 모바일 프로미카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자사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 나아가 혁신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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