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가산금리’ 올리는 은행권…이자수익 유지 전망

시간 입력 2021-10-08 07:00:09 시간 수정 2021-10-07 1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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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대출규제에 대출금리 상승세 지속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권도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대출 성장이 제한되더라도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2.9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51%에 비해 0.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3.35%로 작년 동월 2.51% 대비 0.84%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영향도 있지만 은행이 결정하는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금리는 은행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 격인 가감조정금리를 빼서 산출된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1년 새 2.46%에서 2.88%로 0.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기준금리는 1.27%에서 1.18%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때문인 셈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가산금리와 기준금리 둘 다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기준금리는 0.71%에서 1.02%로 0.31%포인트 상승했고 가산금리는 2.81%에서 3.08%로 0.27%포인트 올랐다.

은행 가산금리는 올해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이자수익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자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대출금리 상승과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이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은행 NIM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대출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출 금리를 올려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올라도 대출 총량 제한으로 이자수익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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