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 2년 새 26% 증가

시간 입력 2021-10-11 07:00:02 시간 수정 2021-10-08 1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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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8곳 보유 해외종속법인, 상반기 3229억 순익 기록…전년比 10%↑

시중은행이 보유한 해외 종속법인 상반기 실적이 최근 2년 새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성장히며 모회사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2019~2021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국내 시중은행 8곳이 보유한 해외 종속법인 총 56곳의 순익은 올 상반기 기준 3228억79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932억2500만원의 순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0.1%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63억800만원보다는 26.0% 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총 12곳의 해외 종속법인에서 1206억600만원의 순익을 내며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해외법인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각각 12곳씩의 해외법인을 보유한 우리은행(809억3800만원)과 하나은행(763억1300만원)이 업권 내 해외법인 실적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익을 낸 해외법인은 906억1000만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소액금융 법인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익 증가율은 158.3%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상반기 584억73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해외법인 실적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은 1.3%다.

이어 하나은행의 중국유한공사가 작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435억59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SBJ은행(신한은행, 391억원) △WB파이낸스캄보디아(우리은행, 209억원) 등이 실적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들의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증가율은 각각 26.4%, 68.4%다.

이밖에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3곳의 해외법인이 올 들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신한은행의 종속법인이다. 

유럽신한은행은 2019년(1억2000만원), 2020년(14억5700만원) 적자를 내다 올해 27억2800만원의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신한은행은 각각 1억2200만원, 200만원 적자에서 올해 3억1200만원 흑자를 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의 경우 2019년 4억7500만원의 흑자에서 2020년 11억63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가 올해 다시 8억7000만원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오히려 해외법인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시장의 수익성과 함께 모회사인 시중은행의 순익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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