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소액대출 줄이는데…연체액은 증가세

시간 입력 2021-10-12 07:00:10 시간 수정 2021-10-10 1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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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증가·대출규제로 소액대출 축소 가속화 전망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자주 이용하는 소액신용대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대출 연체액은 불어나고 있어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올 상반기 말 기준 5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959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감소세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말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은 5940억원으로 전년 4868억원 대비 22.0%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1분기 6010억원 △2분기 5959억원 △3분기 5835억원 △4분기 5685억원 등으로 매 분기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5대 저축은행의 총대출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32조35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4조7963억원 대비 30.5% 증가했다.

전체 대출 증가세에도 소액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소액대출은 전체의 2.4%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1.7%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소액대출은 저신용자들이 급하게 돈을 마련하고자 찾는 중·저신용자 중심 상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크게 이익은 되지 않지만 리스크는 큰 편이다. 저축은행이 소액대출을 줄이면서 저신용자들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무작정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소액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연체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소액대출 연체액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38억원 대비 25.2%나 늘었다.

저축은행 소액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체액 증가로 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까지 심해지고 있어 저축은행이 소액대출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계 업계의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액대출은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소액대출 특성상 연체 가능성도 높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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