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분기 ‘반도체·가전’으로 날았다…4분기는?  

시간 입력 2021-10-13 07:00:02 시간 수정 2021-10-12 1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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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삼성전자, 매출 7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달성
LG전자도 분기 매출 역대 최고 수준인 매출 18조원 돌파
4분기부터는 코로나 특수 꺾이면서 업황 둔화·수요 감소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가전의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다만, 4분기에는 ‘코로나 특수’가 한 풀 꺾이면서 업황 둔화와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는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7845억원으로 2분기보다 9.8%, 전년 동기보다는 22% 늘었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8조원(MC사업부 손익 제외 기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어든 5407억원에 그쳤다. LG전자와 LG화학이 미국 GM에 공급한 배터리 리콜과 관련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LG전자는 올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설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생활가전(H&A) 사업에서 7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이 올 초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월풀과의 매출 경쟁에서도 LG전자가 3분기 소폭 앞서면서 올 들어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매출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 4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초 연간 OLED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650만대로 상향했다. LG전자는 글로벌 OLED TV 중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이러한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 덕분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정점을 찍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찍었고,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삼성전자 역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3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까지 가격, 수요, 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업황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덕분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역시 갤럭시Z폴드3와Z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로 3조원 후반 대에서 약 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폴더블폰 판매 개시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며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5%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양사의 4분기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 특수’가 한 풀 꺾이면서 반도체 가격과 가전 및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 백신 보급이 확대되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증가했던 비대면 수요가 4분기부터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조치로 IT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으로 인해 전자회로기판(PCB) 등 후공정 부품의 생산차질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세트업체들의 수요 예측 불확실성과 생산차질도 동시에 발생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8일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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