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올해 두 차례 유증 효과는…자본비율 개선

시간 입력 2021-10-19 07:00:09 시간 수정 2021-10-18 2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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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올해만 5000억원
단순자기자본비율 4%대…유증 후 5bp 개선될 전망

NH농협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부진한 단순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과 관련한 정부의 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이후를 고려한다면 자본비율 개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에 대한 부채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자기자본비율(보통주)을 의미하며,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유상증자는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규모는 주당 3만8000원에 526만3157주로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2일 농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금융지주가 출자금액을 모두 납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의 유상증자는 지난 3월 3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 두 번째다. 모두 운영자금 활용을 목적으로 한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우수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단행한 목적에 대해 금융권은 당국의 ‘단순자기자본비율 제고’ 권고에 부응하고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6월 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8.3%로 시중은행 평균 18.2%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0%, 15.5%로 역시 시중은행 평균(15.9%, 15.2%)보다 양호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큰 폭의 여신공급 확대와 높은 배당성향에도 자본비율이 상승했다”며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라 2020년 3분기부터 바젤Ⅲ 최종개편안 중 신용리스크 관련 완화 규정을 조기 적용해 기업여신 위주로 신용리스크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자기자본비율의 경우 4%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보통주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이를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이에 따라 다른 자본적정성 평가 지표보다 보수적인 특징을 가진다. 통상 5% 이상이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의 올해 5월 말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4.38%에서 같은 해 4분기 4.24%, 올해 1분기 4.15%까지 내리더니 2분기 다시 4.31%로 상승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5%대를 이어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농협은행의 실질적인 자본완충력 개선폭은 명목지표 증가폭 대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규제 수준(3.0%)를 준수하고 있으나,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평균이 5~7%에서 형성돼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여력 제고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상장사인 농협은행은 상장사인 시중은행들과 달리 보통주를 늘리기 쉽지 않다. 또 농업 지원이라는 특수은행의 성격상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여신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이에 따라 연이은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을 추진하면서 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식회사가 아니다 보니 자본 확충에 있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단순자기자본비율이 5bp(1bp=0.01%)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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