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 축소에도 판관비는 되레 늘어

시간 입력 2021-10-20 07:00:06 시간 수정 2021-10-19 1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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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직원 수 감소에도 판관비 2.97%↑
하나銀, 1376억 늘어 가장 큰 증가폭…우리銀, 134억원 감소

국내 시중은행들이 인력 감축과 점포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급여가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상반기 3430곳에서 올해 상반기 3257곳으로 173곳(5.04%) 줄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6만614명에서 5만8696명으로 1918명(3.16%)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임직원 및 점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강화해 비용 절감 효과를 꾀하려는 조치다. 특히 점포 유지비가 들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중은행도 대응 차원에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4대 은행의 판관비는 지난해 상반기 5조90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779억원으로 2.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급여와 임차료 등 기업의 영업활동에 쓰이는 직·간접적인 비용을 뜻한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판관비는 1조8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83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1조3886억원으로 492억원(3.67%)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1376억원(10.9%) 늘어난 1조3991억원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134억원(0.91%) 줄어든 1조45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관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급여는 작년 동기 1조431억원보다 318억원 늘어난 1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는 623억원으로 45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관비 가운데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455억원↑), △복리후생비(114억원↑), △급여(94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하나은행은 급여(1862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급여는 1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고용 창출, 금융 취약계층 포용 등 사회적 책임이 무거운 만큼 인터넷은행처럼 극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조직 효율화, 디지털 전환을 지속한다면 장기적으로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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