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요인 줄인 삼성전기…카메라모듈 초격차 ‘올인’

시간 입력 2021-10-29 07:00:02 시간 수정 2021-10-28 1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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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3분기 대비 '비수기' 4분기 매출 비중 매년 증가
고객사 갤럭시S 시리즈 조기 출시·모듈 공급모델 확대 등 영향

자료: 삼성전기

삼성전기(사장 경계현)가 주력 고객사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조기 출시와 카메라 모듈 공급 모델 확대 등에 힘입어, 모듈 사업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매출을 선방하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가 줄어들면서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기의 기술 초격차 움직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22 시리즈의 이른 출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4분기에도 카메라모듈을 조기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사양 멀티 카메라모듈 공급이 4분기에 시작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적기 양산에 착수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을 탑재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의 출시 시기는 통상 2월 말에서 3월 사이였다. 그러다 갤럭시S21 시리즈가 올해 1월 말 출시되면서 그간 이어오던 관행이 깨졌다. 차기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조기 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019년 당시 4분기 모듈 매출이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매출의 68.2%에 그쳤다. 그러나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영향을 받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매출의 70%를 넘어섰다. 올해도 4분기 모듈 부문 예상 매출이 약 6100억원으로 3분기의 78%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22' 울트라모델 랜더링 이미지.<사진=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갈무리>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공급 모델이 플래그십과 출시 시기가 다른 갤럭시A 시리즈 등까지 확대된 점도 비수기 요인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에는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을, 갤럭시A·M 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에는 파워로직스와 엠씨넥스 등 협력사의 카메라모듈을 장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갤럭시A52와 A72 등 갤럭시A 시리즈까지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을 탑재했다.

이처럼 카메라모듈 사업의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격차가 줄어들면서,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기의 기술 초격차 움직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문 조사기관, 고객사·소비자 인터뷰를 통해 카메라모듈의 필요 기능을 조사한 결과, 카메라모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기존 화소수가 아닌 동영상과 망원기능의 강화, 카메라 사이즈 축소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상반기 출시한 광학 10배 줌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등 부피는 줄이고 동영상·망원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성능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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