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파고 넘은 카카오페이…투자 매력도 증명할까

시간 입력 2021-11-04 07:00:15 시간 수정 2021-11-03 17: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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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19만3000원에 장 마감…KB금융 시총 추월
여전한 고평가 논란…금융플랫폼 확장성·연계성 입증해야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상장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주)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주)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카카오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 시장에 안착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25조원을 돌파하며 리딩금융사인 KB금융지주의 시총을 넘어섰다. 증시 횡보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다만 고평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매력도를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공모가 9만원의 두 배인 1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상한가에 이르는 소위 ‘따상’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간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른 규제 이슈에 휩싸이며 상장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후 서비스를 개편 후 시장공개에 나선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714.47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70.4%에 달해 2014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달 25~26일 청약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일반 공모에 나선 결과 경쟁률 29.6대 1, 182만건 청약에 대한 증거금 5조6608억원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25조1609억원의 시총을 기록, KB금융(23조358억원)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들어 고평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5만1000원에 첫 시장 진입 후 같은 달 18일 9만4400원까지 올랐다가 시장규제 이슈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12일 5만5000원대 까지 하락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5만9400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으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송금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세웠다. 이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매출액 부문에서 결제 사업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과 증권, 보험업과의 연계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은행업인 카카오뱅크는 각종 족쇄에 발이 묶여있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테크핀의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금융업적 요소에 대한 기본 규제는 충분히 법적 규제의 범위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며 “증권, 보험 등은 인수 또는 설립 등으로 자회사를 통해 간접 라이선스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테크핀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적자가 가파르게 축소하고 있고,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제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고성장 등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증권사, 디지털손해보험사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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