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캐피탈, 그룹 내 존재감…사업재편 효과 ‘톡톡’

시간 입력 2021-11-09 07:00:00 시간 수정 2021-11-08 1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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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1조1067억원…전년보다 60%↑
기업·투자금융 등 고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주 신용도와 자금지원 강점으로 꼽혀

금융지주계 캐피탈사들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고수익성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영향이다. 각 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상증자 등 지원을 이어가는 만큼, 캐피탈사들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캐피탈사 8곳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총 1조106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6898억원보다 60.4%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계 캐피탈사의 실적 향상 키워드는 ‘기업·투자금융’이다. 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과 은행, 증권사 등 계열사와의 협업 덕에 비금융지주계 캐피탈사보다 상대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수월하다는 평가다.

신한캐피탈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0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4.8% 늘었다. 지난해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 자산을 양도하고 기업·투자금융에 집중해온 효과를 본격화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GIB(글로벌투자금융) 채널을 활용한다는 점도 신한캐피탈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캐피탈 역시 자동차금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하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신차금융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2018년부터 비자동차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의 경우 기존 자동차금융에 치중됐던 자산을 재편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JB우리캐피탈의 비자동차금융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조678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5550억원으로 32.7% 늘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에서 49.8%로 9.3%포인트 커졌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업금융 등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누적 순익은 전년보다 66.4% 늘어난 1422억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의 3분기 영업자산 3조7866억원 가운데 기업금융이 36.0%(1조363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의 기업금융 자산은 매 분기 지속 성장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금융 자산은 96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5% 줄었고, 비중도 25.5%로 6.3%포인트 축소됐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캐피탈사의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8월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한 후 첫 번째 증자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캐피탈은 디지털 오토금융플랫폼 구축, 기업금융, 그룹 시너지 강화 등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렌트 등 비이자수익 확대도 꾀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 역시 지난달 NH농협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018년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로 은행 이자이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계 캐피탈사는 그룹의 신용도와 자금조달 안정성 등을 확보해 유사시 대응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며 “기업·투자금융 확장으로 자산 증가가 가파르고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강화가 예고된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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