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초체력 ‘예수금’ 살펴보니…카뱅 약진 두드러져

시간 입력 2021-11-10 07:00:09 시간 수정 2021-11-10 1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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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원화예수금 5.4% 늘어…카뱅은 23.8% '쑥'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카뱅이 '톱'…금리·플랫폼 경쟁력 영향

국내 4대 은행의 기초체력으로 불리는 예금, 즉  원화예수금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크게 뒤처졌다. 저원가성(수시입출금) 예금이 원화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카카오뱅크보다 낮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원화예수금은 1150조272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91조7170억원보다 5.4%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3분기 원화예수금은 262조54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1%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6.5% 늘어난 302조4560억원, 국민은행은 5.1% 증가한 3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67조3680억원으로 2.8%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원화예수금 증가율은 4대 은행을 압도했다. 지난해 말 23조5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23.8% 급증한 것. 원화예수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일정 기간 예치하는 저축성예금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 수입인 ‘예대마진’을 결정하는 한 축으로 은행의 기초체력으로 평가된다.

전체 원화예수금에서 저원가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카카오뱅크가 4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저원가성 예금은 고객이 언제든 입출금을 할 수 있는 대신, 거의 제로에 가까운 낮은 이자가 지급된다. 비용 부담이 낮아 은행 수익에 보탬이 되는 ‘핵심 예금’으로도 불린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 규모는 16조5000억원으로 전체 원화예수금의 56.7%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3.1%에서 4분기 55.0%, 올해 1분기 56.7%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56.2%로 소폭 하락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시중은행들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55.1% 비중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9월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은 147조3010억원이다. 이어 국민은행 53.6%(170조3000억원), 우리은행 47.4%(143조3220억원), 하나은행 46.6%(122조431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원화예수금 증가율과 저원가성 예금 비중에서 시중은행을 앞설 수 있는 이유로는 상품 경쟁력이 꼽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12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12개월·단리 기준 0.55%에서 1.15%로 형성됐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1.50%다. 최고 우대금리 역시 1.50%로 0.90~1.40%인 시중은행보다 더 높다.

특히 일찌감치 생활금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 예금 증가세에 일조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1470만(MAU, 월간이용자수)을 넘어서며,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고객 수는 2020년 말 1544만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었고, 신규 유입 고객의 60%가량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역시 모객 차원에서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요구불예금) 상품을 내놨다. 당장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중장기 성장동력 확대 차원에서 원화예수금 확대에 나선 것이다. 증권, 보험 영역으로 유인 효과 뿐만 아니라 당국의 대출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면 수탁고를 여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예금 성장세가 시중은행을 뛰어넘었다고 해도, 규모의 절댓값을 고려하면 비교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다만 각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의 혁신을 벤치마킹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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