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저평가된 주가… ‘트리거’ 채비

시간 입력 2021-11-12 07:00:01 시간 수정 2021-11-12 1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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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가로 본 올해 금융업 ‘명과 암’/ ② 미래에셋증권
밸류에이션 저평가 극복이 과제… 마이데이터 선두권 기대감
대대적인 조직개편·신사업 추진 등 상승동력 확보 총력

올해 금융계는 언택트 문화 정착과 디지털전략 고도화로 향하는 시기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린 대출수요 폭증과 '동학개미' 열풍은 다수 금융기업에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발 테이퍼링 우려와 가계대출 제한, 금리인상 기조 등 불확실성 해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올 한 해 주요 금융기업의 주가 동향과 연계한 주요 이슈를 살펴 본다. <편집자주>


최근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많은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책을 강화시키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주가부양책에 적극적인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진행하며 주식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204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1~4월 보통주 1050만주(1033억원), 9~12월 보통주 1000만주(873억원) 및 우선주 300만주(140억원) 규모다. 또 지난 2월에는 보통주 1000만주(823억원)를 소각시켰다. 이에 지난 3월23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상장주식수는 기존 6억4531만6408주에서 6억3531만6408주로 감소됐다. 유통되는 주식이 감소하자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조금씩 상승해 한때 1만원대를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평균주가 9754원, 2분기 평균주가 9910원으로 1.59%(156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부양책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들어서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자 증권업종 대다수가 조정받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420억원 △2분기 27조680억원 △3분기 26조279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증시의 풍부해진 유동성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실적악화 우려가 크게 확산된 영향이다.

결국 미래에셋증권도 7월 중순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5일 8280원까지 하락하며 바닥권을 다졌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저평가받고 있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했고, 올해는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ROE) 1~2분기 연속 10%대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탈(기초체력) 측면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주가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신사업과 기존에 강점을 살려 상승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중 주목받고 있는 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으로 국내 증권사 중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8일에는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기능 서비스 적합성 심사에서 통합자산관리앱(m.ALL)이 통과하며 내달 1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선점효과가 중요한 사업인 만큼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제공>

조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미래에셋그룹은 기존에 2총괄 16부문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을 5총괄 19부문으로 세분화시키고, 총괄 중심으로 재편했다.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만 40세인 김연추 미래에셋증권 파생부문 대표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부문대표 평균 연령은 54세에서 50세로 대폭 낮아졌다. 더불어 공개모집을 통한 지점장을 선발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행보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젊은 인재 선발을 늘려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 주력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해외투자은행(IB)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인사에서도 조완연 홍콩법인 대표, 성준엽 싱가포르법인 대표를 선임하며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 공개모집을 통한 지점장을 선발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행보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파격적인 인사행보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체제를 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도 향후 대규모 자기자본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이번에 단행한 유연한 인사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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