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 632조원…전년 말보다 8.9%↑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 늘어날 전망…은행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국내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며 대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난 기업부채가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은행에 리스크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32조25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1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은행 9.7%, 신한은행 9.1%, 하나은행 7.6%, 국민은행 6.3%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우리은행 4.0%, 농협은행 9.5%, 신한은행 3.0%, 하나은행 5.2%, 국민은행 4.9%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4조876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525조5786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관련 금융지원으로 유동성이 풀리고 있는 데다, 시설자금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점도 한 몫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5개 은행에서 취급한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약 3.76%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줄었다. 은행별 금리는 농협은행 4.18%, 국민은행 4.17%, 우리은행 3.96%, 신한은행 3.54%, 하나은행 2.94% 순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강화하면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 은행들의 기업대출 늘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2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교역 증가폭 축소 및 역기저효과 등으로 주요 산업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선진국 회복세 둔화와 공급망 차질 지연 등으로 인해 제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이자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약 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이 그해에 갚아야 할 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연구원은 전체 이자보상배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증가한 26.0%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대출 연체율은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2022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상승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3월 만기연장·상환유예 정료와 기타 코로나19 관련 지원 종료 등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대손비용은 올해보다 2조원 증가한 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뿐만 아니라 누적된 가계부채, 코로나19 이전부터 높게 유지된 중기·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높아진 부실 가능성은 국내 은행산업에 중장기적인 위험요인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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