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수익성 개선에 주가 답할까…한투 호실적 기대감

시간 입력 2021-11-15 07:00:06 시간 수정 2021-11-15 07: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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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가로 본 올해 금융업 ‘명과 암’/ ③ 한국금융지주
사모펀드 리스크 재발 방지 총력, 자회사 한투 호실적 기대감
3분기 만에 1조클럽 입성… 증권가, 저점매수 기회 평가

올해 금융계 화두는 언택트 문화 정착과 디지털전략 고도화로 향하는 시기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린 대출수요 폭증과 '동학개미' 열풍은 다수 금융기업에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발 테이퍼링 우려와 가계대출 제한, 금리인상 기조 등 불확실성 해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올 한 해 주요 금융기업의 주가 동향과 연계한 주요 이슈를 살펴 본다. <편집자주>

한국금융지주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대표적인 증권주로 꼽힌다. 실적측면에서는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해 볼 법하다. 증권가에서도 한국금융지주의 현재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 초 평균 8만7235원을 기록했던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4월28일 11만9500원으로 12만원대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을 포함해 약 27.3%에 달했다. 여기에 올 1분기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반적인 증권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더해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지난 8월 상장하면서 기대감이 소멸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꾸준히 줄어들며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6일에는 8만2200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두 번째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열렸다.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실적회복과 리스크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분기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1339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사업구조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위기를 딛고 성장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책임이 있는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고객 투자금 100%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기자회견 유튜브 캡처

특히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제적인 보상안 대책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사모펀드에 대해 전액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개선시켰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올 3분기 잠정실적에서 누적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6209억원을 벌어 들인 결과다. 호황기를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대표주관을 맡고, 유상증자, 회사채 등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점도 주효했다.

아직 시장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달 들어 한국금융지주 평균 주가는 8만6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 주가에 대해 과도한 하락이라며 저점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증권을 제외하고도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종 내 가장 높은 ROE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도 5.6%에 이르기 때문에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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