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막바지 권광석 우리은행장, 소방수 역할論 ‘증명’

입력 2021-11-17 07:00:11 수정 2021-11-17 12: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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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1조9867억원…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세
비이자이익 41.4% 급증…IB·WM 강화 전략 통했다

지난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를 ‘소방수’ 역할에 주력했던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실적까지 기록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권 행장은 비은행 부문이 부족하다는 취약점을 은행 실적으로 모두 상쇄하면서 그룹을 성장세로 이끌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1조98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70.9%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증가율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16.9%), 신한은행(20.8%), 하나은행(17.7%), NH농협은행(10.9%)을 크게 압도한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NH농협금융과 4위 싸움에서도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재로 인해 순익 측면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반전했다. 대출 자산 증가와 기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급성장한 영향이다. 우리은행 홀로 농협금융지주가 올린 순익(1조8247억원)보다 많은 순익을 거뒀다. 

이 같은 호실적은 비이자이익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79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4% 급증했다. 이는 2020년 한 해 거둬들인 비이자이익 7170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특히 유가증권과 신탁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유가증권 이익은 32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40억원보다 9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탁 관련 수익은 930억원으로 29.2%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금융 역량 집중에 따른 투자은행 부문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 이익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지난해 6월 기업금융과 IB업무를 결합한 CIB 연계영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IB금융부에 구조화금융 조직을 보강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해 7월에는 증권운용부를 6년 만에 부활시켰고, 투자금융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자 ‘글로벌 투자금융 심사부’도 신설했다.

신탁 관련해서는 올해 초 뉴트러스트(신탁) 팀을 신설한 데 이어, 7월 금융권 최초로 선증여 이벤트형 상품 ‘우리내리사랑 골드신탁’을 출시했다. 9월에는 부동산 보유세 절세 혜택과 승계 통제 장치를 마련한 상품인 ‘우리내리사랑 부동산신탁’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신탁상품 전문 브랜드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산관리 부문 강화에 나섰다. 해당 서비스는 상속·증여·기부 관련 다양한 신탁상품을 추천하고,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팀이 세무자문과 법률상담을 제공한다.

한편 우리은행의 성장에 권 행장의 경영 전략이 영향을 미치면서 차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행장은 2020년 1월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인 ‘조직 안정’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통상 2+1년, 1+2년 임기를 수행하는 금융지주 CEO와 달리, 그가 부여받은 임기는 1년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금융권에서는 지주가 ‘실적 회복’을 주문하는 차원에서 1년의 임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 행장의 행보가 소방수 역할론에 부합했던 만큼 경영성과에 따른 평가는 긍정적이다. 

앞서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초 권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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