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줄였는데 실적은 '쑥'…삼성디스플레이, 탈LCD 효과 '톡톡'

시간 입력 2021-11-18 07:00:10 시간 수정 2021-11-17 1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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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제품 생산량 215만1000개…전년 동기 대비 51.7%↓
차세대 'QD디스플레이' 전환 위해 '적자' 대형LCD 생산 줄인 영향

자료: 삼성디스플레이/단위: 천대, 억원

삼성디스플레이(사장 최주선)가 올해 3분기 제품 생산량을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였음에도 실적은 오히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화권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으로 적자를 보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을 줄인 효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제품 생산 실적은 215만1000개로 작년 3분기 445만6000개애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능력도 558만4000개에서 280만6000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03%, 21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중 최고 실적이다.

제품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실적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라인을 차세대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대형 LCD 사업이 저가·대량생산을 앞세운 중화권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해 대형 LCD 생산을 줄이자 대형 LCD 적자가 축소되며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을 위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LCD 판매를 축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CD는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져 중국 업체들의 공략 대상이 된 지 오래다. 2019년 BOE가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LCD 시장 1위 업체에 오르는 등 중국이 전 세계 LCD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중국의 LCD 점유율은 지난해 53%에서 2025년 7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줬던 LCD 패널 가격 상승세도 막을 내렸다. 글로벌 LCD 패널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K 55인치 기준 가격이 지난해 2분기 111달러에서 올해 2분기 211달러까지 반짝 치솟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예정인 QD 디스플레이 구조도<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으로 대형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보다 속도를 낼 방침이다.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쓰고 QD 발광층을 조합해 색 재현력을 높인 차세대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19년 QD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분기 QD디스플레이 양산에 착수한 이후, 내년 글로벌 TV업체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이를 탑재시켜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목표다. 초기 생산량은 월 3만장 수준으로 잡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전무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QD디스플레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며 “내년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재편을 계획대로 마무리하고 QD디스플레이를 통한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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