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자산 19% 증가…리테일금융 자산도 성장
SC증권과 연계한 복합점포 설립 추진…WM 역량 강화 나서

SC제일은행이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을 냈다. 충당금 기저효과에 더해 자산관리(WM) 및 기업금융 등 ‘잘 하는 부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 부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만큼, SC제일은행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지속적으로 주효할지 금융권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총 26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증가한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7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0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쌓았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99.1% 감소한 9억원에 불과했다.
한 차례 숨 고르기를 마친 SC제일은행은 국내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올해 초 신년메시지에서 △디지털뱅킹 △중산층까지 확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기업금융 등의 집중 목표를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는 3분기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의 사업부문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여신, 수신 및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리테일금융 △기업 및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여신, 수신, 파생상품거래, 외환거래 및 증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금융 △자금관리 및 자본관리 업무 등 기타부문으로 구성됐다.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25조28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30조56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 부문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은 2579억원에서 2917억원으로 13.1% 늘었다.
SC제일은행이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만큼, 리테일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35조4432억원에서 38조1718억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세전이익은 328억원에서 480억원으로 46.3% 늘었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시장에서 WM영업과 기업금융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 초에는 자회사 SC증권과 연계한 복합점포도 선보인다. 특히 한국시티은행의 소매금융 사업부문 철수로 국내 유일 소매금융을 영위하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희소성을 갖추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영업점은 물론 PB센터에서도 자산관리 전문인력들이 수준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전 세계 60여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들에게 선진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역성장은 다소 아쉽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SC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 이자이익은 246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 줄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전분기보다 3%씩 이상 이자이익이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이나 대출 등 일반적인 은행 업무에서 외국계 은행이 국내 대형 은행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C제일은행은 전통적인 WM 강자로 꼽혀온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했던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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