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신탁수수료이익 6074억원…전년보다 30.1% 늘어
국민은행 수익 1위…신규 브랜드·특화상품 등 신탁업 경쟁 치열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시중은행들의 신탁수수료 수익이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탁규제 완화 기조를 내비치면서 시중은행들은 관련 사업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탁수수료수익은 6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68억원보다 30.1%나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 신탁수수료수익을 보면 국민은행이 244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1447억원), 하나은행(1250억원), 우리은행(9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신탁은 금전과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자산의 운용을 금융사에게 맡기는 것을 뜻한다. 금융사는 위탁자의 재산을 운용해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을 위탁자에게 다시 지급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 등의 후속조치로 신탁상품 중 하나인 파생결합증권(DLS)와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ELT는 판매 총량까지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고령화로 인한 자산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탁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은행권도 신탁상품 출시와 고객 특성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로 관련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신규 브랜드인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선보이며 신탁업을 강화했다. 기존 운영하던 ‘우리내리사랑 부동산·골드신탁’ 상품에 대한 자문을 위해 이촌세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통합 상속설계 브랜드인 ‘KB위대한유산’을 출시하고 신탁업에 주력하고 있다. 노후생활을 위한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상속설계, 법률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9월에는 신탁을 활용한 기부 솔루션도 출시했다. 고객 생전에는 본인이 신탁재산을 사용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공익법인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 재산이 부동산이면 신탁 가입자가 그대로 거주하거나 임대료를 수취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기존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확대·개편한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출범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변호사와 세무사, 전문 상담인력 등 20여명의 전문가를 배치했다. 또 하나은행은 신탁 서비스를 비대면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 원화·외화 ELT와 국내 상장 주요 ETF의 조회와 가입이 가능하다. 유언대용신탁 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증여신탁과 상조신탁 등 특색있는 신탁 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조신탁의 경우 가입자 사망 전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으며, 상조서비스를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잔여재산은 상속 절차에 따라 반환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은행업계 간담회에서 신탁 대상 범위를 토지 등 비금융자산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은행권의 신탁업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탁업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자산관리 관심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신탁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신탁 대상이 넓어지면 그만큼 은행의 수수료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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