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3분기 평균 예대율 99.0%…1분기 대비 0.4%P↑
규제 유연화 연장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영향
여·수신 금리 차이로 소비자 부담 가중됐다는 지적도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대율이 기준치에 육박한 상황에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신고 확보를 위해 통상적으로 실시하던 연말 특판 상품 출시도 소극적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등으로 예대율 관리가 한층 수월해진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예대율은 99.0%로 지난 1분기(98.6%)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연말(99.8%)과 비교해선 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을 뜻하는 예대율은 예금주의 지불요구에 응하고자 금융당국의 기준치인 100% 선을 유지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3분기 예대율은 100.1%로 1분기(100.4%)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98.8%, 98.6%로 각각 2%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98.4%로 1분기와 같았다.
이들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2019년 말 94.5%에서 지난해 말 99.8%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계형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택과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까지 겹쳐 신용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예금 이탈 속도는 가속화했다.
예대율 수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 상황은 좀 다르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우선 지난해 시행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이 내년 3월까지 연장되면서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도 한층 더 수월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예대율 기준치 100%에서 5%포인트 이내로 위반하는 경우에는 제재를 면제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잔액 상한선이 제한된 만큼, 수신 규모를 늘릴 필요성이 줄었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이 늘었고, 증시로 향했던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면서 수신 규모가 자연스레 늘어났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09조4811억원으로 전월 495조2689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491조5166억원과 비교하면 3.7%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수신고를 늘릴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은행들은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을 노린 특판 상품출시도 올해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핵심 저금리성 예금들을 많이 확보한 데다, 당국의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올해 예대율 맞추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로 공급이 줄어든 반면, 대출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수신 금리를 대출 금리만큼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의 정책으로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는 수월해졌지만 소비자의 부담은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수신 확대에 나서지 않으면서 예금금리는 아직 1%대에 머문 반면,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금리는 5%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8개 주요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하고 대출금리 인상 관련 긴급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리는 시장에서 자금 수요·공급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가격이지만 은행의 가격 결정 및 운영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실제 현장에서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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