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초읽기 삼성전자 美투자…생산량·기술·동맹까지 '점프업'

시간 입력 2021-11-23 07:00:03 시간 수정 2021-11-22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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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백악관 핵심 관계자와 반도체 논의…이번주 美투자계획 확정 발표할 듯
신공장, 5나노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 적용 전망…초미세공정·팹리스 동맹 강화 기대

자료: 삼성전자/단위: 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이번 주 내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계획 발표가 유력하다. 업계는 이번 투자 이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 확대는 물론 초미세공정 기술과 현지 반도체설계(펩리스) 업체들과의 동맹관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미국 백악관과 의회 핵심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 가운데,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반도체공장 투자계획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을 만난 미 의회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 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과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미국에 새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투자계획이 확정돼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대는 물론 초미세공정 기술과 현지 펩리스 업체들과의 동맹관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미국 신공장 투자에는 총 170억달러(20조원)가 투입되는데,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신공장 예상 가동 시기는 2024~2025년 경이다.

신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삼성전자에 대한 세제 감면 인센티브를 승인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ISD)는 지난 15일 열린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9200만달러(약 3442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의결했다. 삼성 파운드리 공장의 재산세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테일러시는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과 차로 30분 거리로 기존 오스틴 공장 인프라를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또 인근에 20여개 대학이 있는 등 고급 인력이 상주해 있어 관련 인력 확보도 보다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공장이 들어서는 ISD 부지 규모는 약 480만㎡(약 145만평)로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의 4배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신공장에는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서, 대만 TSMC와의 초미세공정 힘겨루기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반도체 공장 후보지인 테일러·카운티와의 회의에서 도출한 결의문에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이라는 문구를 포함했다. 이를 두고 신공장에 5나노(nm)·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이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GAA(Gate-All-Around) 기술을 도입한 3나노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파운드리 1위 TSMC도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4조1500억원)를 투자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파운드리 공장 조성에 착수한 상황이다. 초기 5나노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향후 3나노 또는 2나노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주요 팹리스 업체와 삼성전자 간 협력 관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퀄컴·브로드컴·IB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팹리스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제조 및 생산에 있어서는 아시아 대비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악관이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업체를 백악관 회의에 잇따라 불러 반도체 현지 투자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설비 확대로 제조 생태계를 강화할 경우 현지 고객과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전히 복수의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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