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예고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 서비스 차별화 통했다

입력 2021-11-24 07:00:10 수정 2021-11-24 0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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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분기 실적 경신…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눈앞'
KT·외부와의 제휴 활발…지난해 말보다 고객수 441만명 늘어
100% 비대면 대출 '눈길'…금리보장서비스로 편의성 제고

출범 4년을 맞은 케이뱅크가 서호성 행장 체제 아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 행장이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차별화 및 고객 혜택·편의성 제고가 적중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1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 순익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84억원의 누적 순익을 올렸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아쉬운 성적을 내왔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해 초 서 행장 취임 이전까지 단 한 차례의 흑자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주주 이슈와 자본확충 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케이뱅크는 곧바로 외형성장을 꾀했다. 그 시작은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 영입이었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양한 금융산업을 경험한 서 행장을 차기 수장으로 낙점했다.

서 행장은 임추위 기대에 곧바로 부응했다. 우선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임직원의 호칭을 직책과 직급이 아닌 ‘님’으로 통일했고, 불필요한 문서 디자인 작업과 출력물 보고 등도 없애거나 최소화했다.

사옥을 기존 광화문에서 BC카드가 들어선 중구 을지트윈타워로 이전한 만큼, KT그룹 계열사와의 ‘금융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했다. KT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통장’, 스마트폰 할부 구입 시 이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스마트론’, BC카드와의 제휴로 내놓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심플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도 케이뱅크 외형확장에 기여했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19만명에서 올해 3분기 말 660만명으로 441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12조3100억원, 여신은 6조1800억원으로 각각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했다. 서 행장은 지난 8월 업비트와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여신보다 수신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예대율은 은행권 평균보다 낮아졌다.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50.2%로 지난해 말 79.7%보다 29.5%포인트 떨어졌다. 4대 시중은행은 90%대 후반, 카카오뱅크는 85.9%의 예대율을 기록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여신 상품을 선보이며 예대율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선보인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취급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시기 서 행장은 실무진에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주문했다. 케이뱅크 앱 내 각 대출의 모든 절차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전세계약 등 기본정보만 입력하면 대출 가능여부, 예상금리, 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류제출 절차도 대폭 줄였다. 임대차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 2가지 서류만 촬영해 앱으로 제출하면 된다.

최근에는 은행권 최초로 ‘금리보장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예금 상품 금리가 가입일로부터 14일 이내 인상되는 경우, 인상된 금리를 예금의 가입일부터 적용해준다. 번거로운 해지·가입 절차를 없애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케이뱅크는 4분기까지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범 후 첫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에도 나섰다. 모집 직무는 △IT △마케팅 △데이터 △리스크 △준법 △재무·회계 △경영지원 등 총 7개 분야로 인턴십 기간에는 월 3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된다.

서 행장은 “예금,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수료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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