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안정’ 도모할 하나금융 차기 수장은 누구

입력 2021-11-26 07:00:06 수정 2021-11-26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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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회추위 가동, 그룹 역점사업 진두지휘 역량 평가

2012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을 이끈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면서 차기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룹의 성장과 안정을 모두 고려하면 지주 부회장이나 계열사 CEO을 맡아 주요 현안을 처리해 온 내부인사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일에 만료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보다 앞서 임기가 만료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자연스레 하나금융에 쏠린다. 

하나금융 역사에서 김정태 회장은 은행원에서부터 시작해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05년 지주사 출범 당시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고, 이후에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등 주력 자회사의 수장을 맡았다.

김정태 회장은 2012년 김승유 전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주도했고, 비은행 계열사를 적극 인수해 그룹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통상 은행권 회장 임기가 3연임인 가운데서도 올해 초 추가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점도 이 같은 경영 성과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다만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고 규정돼있어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정태 회장의 나이는 올해 만 69세로 연임을 하려면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연임 의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선을 긋는 등 김정태 회장은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김정태 현 회장에 이은 하나금융 차기 수장을 뽑을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년 초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현 회장에 이은 하나금융 차기 수장을 뽑을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년 초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하나금융그룹

이에 따라 ‘포스트 김정태’가 누가 될 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유력 인사로는 가장 먼저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함영주 부회장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초대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두 은행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은 물론, 하나은행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 3월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ESG부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올해를 하나금융의 ESG 원년으로 선포하고 그룹의 중장기 추진 목표인 ‘2030 & 60’과 ‘제로 & 제로’를 선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남았다. 함영주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DLF(파생결합상품)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김정태 회장이 1년 임기의 연임을 수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견해가 당시에 나왔다.

또 다른 후보로는 올해 초 신설한 ‘디지털 부회장’ 직을 맡은 지성규 부회장이 거론된다. 현재 금융권에서 디지털부문 전담 부회장 자리를 마련한 곳은 하나금융이 최초다. 

올해 초 김정태 회장 연임 사례에 비춰볼 때,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년 초에나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은 내년 2월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트업을 위한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에서 오르내리는 인사 모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차기 회장이 누가 될 지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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