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해외 사업 희비…브라질 웃고 중국 울고

시간 입력 2021-12-01 07:00:08 시간 수정 2021-12-01 0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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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 제철소, 3분기 최대 실적 기록
중국법인 DKSC, 생산 중단 사업다각화 나서

동국제강이 투자한 브라질 CSP 제철소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김연극)이 해외사업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법인 DKSC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투자한 브라질 CSP 제철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78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090억원을 뛰어넘는 분기 최대 실적이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2016년 가동 이후 적자에 시달렸다. 2016년과 2017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2018년 1928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9년에 다시 10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96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철강 호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가격 상승과 슬래브의 재고 부족으로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브라질 CSP 제철소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10억원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4분기 북미지역에서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진다면 브라질 CSP 제철소의 연간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가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 중국 법인인 DKSC는 생산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DKSC는 중국 장인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금재와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DKSC는 올해 들어 중국 내에서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저가 제품이 등장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소재 가격은 상승했지만 제품 가격은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DKSC는 올해 3분기 1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손실은 376억원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1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동국제강은 2분기부터 DKSC의 생산을 중단했다. DKSC의 연간 생산능력은 39만톤이지만 올해 들어 가동률은 8.79%에 그쳤다.

현재 동국제강은 DKSC의 사업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공장 부지와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물류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는 DKSC가 도금재와 컬러강판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며 다시 수익성을 올릴 수 있게 된다면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생산을 이어가는 것보다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라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면 생산을 재개하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중국 상황을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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