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일제히 인상…최대 0.4%포인트
인터넷은행, 수신금리 최대 2%대…시중은행보다 여전히 높아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수신금리 인상을 놓고 기존 은행권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까지 모두 발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기존 은행권이 일제히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미 기존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의 수신금리를 책정하고 있던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1.5%다. 인상분을 반영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보다 높다. 지난달 23일에는 그룹 야구단 kt 위즈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2021억원 한도로 연 2.1%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역시 연 1.5%다.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정기예금 상품은 없지만,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별다른 조건 없이 연 2.0%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수신 금리차가 최대 1.05% 포인트 벌어진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추가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난색이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자산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수신금리 추가 인상은 인터넷은행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수입(대출 이자)은 한정됐지만, 지출(예금 이자)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유치해온 만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22일 예금에 가입한 지 2주 이내에 해당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등장 이후 은행권의 수신고객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며 “투자에 몰린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소극적인 움직임과 달리 시중은행은 지난달 25일 한은이 1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수신금리를 줄인상 했다.
이같은 대처 이면에는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비판 여론이 숨어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담당 부행장을 소집하는 등 발빠른 압박이 수신금리 인상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곧바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적립식예금 5종, 29일에는 적립식예금 7종과 정기예금에 6종에 대한 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정기·적립식예금 36종과 정기·시장성예금 17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씩 각각 인상했다. 농협은행 역시 30일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0.4% 상향했고,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순서였고, 한은이 내년 초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며 “최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점도 은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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