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품3사, 일제히 실적 개선...HQ체제로 시너지 강화

시간 입력 2021-12-02 07:00:13 시간 수정 2021-12-01 1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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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3사 매출 전년비 모두 증가...롯데푸드 2.6%·롯데제과 2.7%·롯데칠성음료 8.9%↑
HQ체제 도입...'ZBB 프로젝트' 등 경쟁력 강화 시스템 도입 '속도'

롯데 식품3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최근 롯데그룹이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를 도입하면서 식품3사 간 시너지가 강화돼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롯데 식품 3사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일제히 개선됐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가 작년 11월부터 식품BU장을 맡으며 롯데 식품3사의 실적을 이끈 덕분이다. 이에 최근 실행된 롯데그룹의 조직개편으로 이 대표는 식품군 총괄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해 롯데 식품3사의 코로나19 특수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다른 식품사들과 달리 전년 대비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2조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롯데푸드 역시 작년 매출이 1조7188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전년 대비 7.7%나 줄어든 2조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BU체제에서 이 대표가 실행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롯데제과 매출액은 1조5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올랐다. 3분기 누적 롯데푸드 매출액은 1조3580억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조9065억원으로 작년 대비 8.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일제히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롯데제과는 956억원, 롯데푸드는 476억원, 롯데칠성음료는 1633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4.4%, 6.0%, 73.9% 상승했다. 

이처럼 롯데 식품3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것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한 'ZBB 프로젝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ZBB 프로젝트는 매년 제로베이스로 예산을 책정하며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중간유통단계의 과도한 비용 지출 절감, 제품 원가 절감, 광고판촉비의 효율적 집행 등을 실행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HQ 체제로 전환하면서 'ZBB 프로젝트'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더욱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은 물론 경쟁력 강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식품3사 사이에 인사 교류도 활발히 진행돼 우수 인재 확보나 선진 시스템 확산 등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HQ의 특징은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점이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 식품3사는 구매, IT,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BU체제에서 HQ체제로 바뀌면서 권한이 늘어난 만큼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식품3사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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