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점포…취약계층 보완책 ‘지지부진’

시간 입력 2021-12-10 07:00:01 시간 수정 2021-12-10 08: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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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 앞세워 내년 1월까지 138개 영업점 통폐합 예고
혁신점포·공동점포 대안으로 부상…실효성은 미지수

은행권의 점포축소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려는 조치다. 은행들은 대안으로 혁신점포, 특화점포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배진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203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53개, 우리은행 31개, 하나은행 31개, 농협은행 13개 순이었다.

이들 은행은 이달 내 총 59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내년 1월에는 신한은행 42개, 국민은행 35개, 하나은행 2개 등 79개 영업점 통폐합이 예정돼 있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비용 효율화 전략의 하나로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뒤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통폐합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제공하던 간단한 업무들을 현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비대면 거래가 늘고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세가 매서워 점포축소를 둔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점 통폐합은 노년층과 장애인, 소상공인 등 비대면 금융에 익숙지 않은 금융취약계층의 불편함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구형 국회 입법조사관은 “점포 축소에 따른 금융소외현상을 방치할 경우 일부 이용자들이 금융서비스에서 탈락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신한은행 혁신점포 1호점<사진 제공=신한은행>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신한은행 혁신점포 1호점<사진 제공=신한은행>

은행권은 무분별한 점포 통폐합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개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폐쇄 결정 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영향평가를 수행한다. 그 결과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되면 점포 유지나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 검토하나 축소 움직임을 견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혁신점포나 특화점포 등 대안이 거론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유통기업과 협업해 편의점에 ‘디지털 혁신점포’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은행원과의 화상상담, 지능형 자동화기기를 통한 간단한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여러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영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점포망 재편이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공동점포, 공동 현금자동인출기(ATM) 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점포의 경우 도입 초기 단계라 시범운영 성격에 머물러 있을 뿐 전국적으로 확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동점포 역시 운용형태와 분쟁이나 사고시 책임소재 등을 두고 은행들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론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입법조사관은 “현재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은 명확한 대안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공동지점제나 공동ATM의 추진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업계는 금융소외현상 최소화라는 목적하에 실효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금융소외계층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거래수단을 제공하고 적절한 금융 교육을 시행해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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