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유동성 관리 ‘아슬아슬’…80%대 진입

시간 입력 2021-12-12 07:00:02 시간 수정 2021-12-10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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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수 LCR 지속 하락세
10월 들어 은행채 발행 활발…'역머니무브' 수신고 확보 기대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80%대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선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LCR 규제 완화조치가 내년 3월에 종료되는 만큼, 유동성을 조달하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은 한층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통합 LCR 평균은 89.61%로 전분기(92.04%)보다 2.43%포인트 하락했다.

LCR은 고(高)유동성자산을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위기 사태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자금인출 등이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은행별 LCR을 보면 우리은행이 92.24%에서 88.33%로 3.91%포인트 하락했고 하나은행은 90.65%, 국민은행은 90.69%로 각각 2.38%포인트, 1.92%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LCR은 1.53%포인트 하락한 88.76%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LCR 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추도록 규제했다. 현재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라 내년 3월까지 85%로 한시적으로 인하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은행권의 LCR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103.62%에서 연말까지 98.16%, 90.64%, 91.31%로 내렸다. 올해 2분기 92.04%로 소폭 상승했으나, 3분기 80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금융당국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에 맞춰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국의 LCR 규제 완화조치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은행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9조8300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에는 6조950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54조9438억원으로, 9월 말(632조4170억원)보다 22조5268억원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LCR은 이전 규제 수준보다 대폭 낮아지긴 했지만, 현 규제보다는 충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등으로 수신고가 늘어나면서 LCR 관리가 한층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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