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해 M&A '숨고르기'…HQ 체제는 다를까

입력 2021-12-13 07:00:05 수정 2021-12-12 1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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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2020년 제과·화학 동남아 시장 공략
올해 롯데쇼핑 한샘 투자 외에 '조용'
HQ 체제 재편…롯데지주, 미래 사업 발굴 기대

올 한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롯데그룹을 보기 힘들었다. 롯데쇼핑이 한샘 투자에 참여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최근 롯데는 계열사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지주 본연의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하는 'HQ 체제'로 재편했다. 이미 '바이오'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달라질 M&A 행보를 예고했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은 M&A 실적이 단 1건도 없었다.

조사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롯데쇼핑이 중고나라(300억), 한샘(2595억원) 등에 투자했다. 다만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정도에 그쳤다. 

올 한해 500대 기업이 M&A 시장에 쏟아부은 현금은 28조8200억원에 달했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 지위를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롯데는 작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2019년 롯데제과는 미얀마 메이슨 컴퍼니 지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메이슨은 미얀마 1위 제빵 업체다. 같은 해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첨단소재가 인조대리석 소재인 엔지니어드스톤으로 터키 시장 1위인 벨렌코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롯데케미칼이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했다.

과거 롯데하이마트(1조2480억원), 롯데렌탈(1조200억원), 뉴욕팰리스호텔(1조원), 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바로가기롯데이네오스화학(3조원) 등 공격적 경영으로 외형을 넓힌 바 있다. 최근 행보는 이와 대조적이다. 2015년 삼성 화학 부문 인수를 마지막으로 조단위 M&A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하반기 VCM에서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질책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위축되면서 '안정'을 택하자 경쟁력 확보에는 뒤처졌다 쓴소리를 낸 것.

이에 롯데는 다시 방향키를 잡는다. 지난달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2017년부터 유지해오던 BU(비즈니스 유닛) 체제를 HQ(헤드쿼터) 체제로 대체하기로 했다.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등 6개 사업군별 HQ 조직을 갖추고, HQ가 경영관리는 물론, 미래 전략도 수립한다. 여기에 재무와 인사 기능이 추가돼 BU 체제 보다 의사결정도 훨씬 빠르다. 지주사 기능이 각 사업군 HQ로 분산돼 지주 역할은 이전 보다 축소될 수 있다.

그러나 미래 신사업 추진 등 지주 본연의 기능은 더욱 강화된다. 롯데 측은 "각 그룹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고, 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신사업 추진 등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주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새로 만들었다. 헬스케어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영입해온 우웅조 상무가, 바이오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을 거친 이원직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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