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키 잡은 경계현…메모리 초격차·파운드리 추격 ‘중책’

입력 2021-12-13 07:00:12 수정 2021-12-13 0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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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절반 책임지는 '캐시카우' 맡아…반도체 역량·소통 리더십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을 이끌게 된 경계현 사장이 메모리 초격차와 파운드리 추격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DS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캐시카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에선 세계 1위 대만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이 갖춘 반도체 역량과 소통 리더십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63년생인 경계현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D램, 플래시메모리(낸드플래시), 메모리 솔루션 등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특히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담당 임원 시절 세계 최초의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주도해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기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경 사장은 주력 모듈사업에 더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역량을 끌어올리는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삼성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1.9% 성장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7조5361억원, 영업이익 1조1286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경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 겸 DS(반도체) 부문장에 올랐다. 계열사에서 삼성전자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이례적인 인사로, 내부에서도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은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기 대표 시절 사내시스템의 직급 표시를 없앴으며, 올해 초 인사에서 계열사 중 처음으로 승진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매주 목요일마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을 진행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자료: 삼성전자
자료: 삼성전자

경 사장이 이끌게 된 DS(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이른바 ‘캐시카우’다. 경 사장은 메모리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파운드리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나 파운드리에선 아직 점유율이 낮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3.1%, 삼성전자는 17.1%로, TSMC를 추격에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17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입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향후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에 돌입하는 가운데 글로벌 팹리스 고객사를 유치하는 혁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도 경 사장의 역할이다. 인공지능(AI) 등 반도체 분야의 신성장 동력과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데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의 이번 보직 변경은 성과주의 인사의 일환”이라며 “반도체 부문장으로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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