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용퇴…화재 새 사령탑에 홍원학 본부장
서봉균 자산운용 대표에 선임…외부출신 운용 전문가
생보 전영묵·증권 장석훈 유임…카드 김대환 사장 승진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의 사령탑이 교체된다. 삼성전자 인사로부터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기조가 전 계열사로 확산된 모양새다. 이와 동시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수장은 유임에 성공하면서 ‘성과주의’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도 던졌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원학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홍원학 내정자는 만 57세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생명 인사팀장과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홍원학 내정자는 보험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이라며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삼성화재의 질적 성장과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3월부터 삼성화재를 이끌어 온 최영무(63년생) 사장은 후임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2024년 3월까지 임기로 당초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22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62.5% 늘어난 규모다. 최근에는 신규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론칭하며 디지털 전환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번 최영무 사장의 용퇴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기조가 강하게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을 마치고 취재진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회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서봉균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삼성증권 운용부문장과 S&T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직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이 맡는 관행이 있었다. 현 수장인 심종극 대표 역시 삼성생명 출신이다. 그러나 그룹 전반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분위기 쇄신과 성장 동력 확보를 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서봉균 내정자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다른 금융계열사 대표들의 거취에는 이변이 없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연임에 힘을 더했다는 평가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29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7% 늘었다.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336조3000억원, 지급여력(RBC)비율은 31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2018년 7월부터 3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8217억원, 영업이익은 1조11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5.7%, 117% 늘었다. 누적 순영업수익 비중은 디지털 32%, 본사영업 30%, 리테일 27% 등으로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직을 유지했다. 김대환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및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카드 대표 부임 후 디지털·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 혁신 활동에 주력했다.
한편, 조만간 발표될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도 금융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40대 부사장 10명과 30대 상무 4명을 신규 선임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해 빠른 기술 유입을 유도하는 여타 업종과 다르게 금융은 경험과 관록을 중요시하는 보수적 업종”이라며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일부 교체됐지만, 이 같은 흐름이 임원인사에도 이어질지 현재 분위기만으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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