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타파 나선 삼성 금융계열사…생명도 ‘40대 부사장’

시간 입력 2021-12-14 07:00:09 시간 수정 2021-12-13 17: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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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전무→부사장 ‘일원화’…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
삼성생명, 40대 부사장 포함 11명 승진…화재·카드도 임원인사
삼성증권·자산운용, ‘역대 최대실적’ 기여자 승진 단행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로부터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전날 일제히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는 이번 임원인사로 기존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삼성생명에서는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이 승진했다. 전영묵 대표 유임으로 안정을 이어간 대신 임원인사에서 혁신을 꾀했다. 특히 46세인 박준규 신임 부사장을 발탁해 세대교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박 신임 부사장은 미국 MIT 석사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해 2018년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 상무, 2020년 삼성생명 글로벌사업팀장 상무를 맡았다.

올해 50세인 홍선기 신임 부사장도 눈에 띈다. 카이스트(KAIST) 출신 홍 신임 부사장은 2017년 현대카드 디지털사업본부 상무, 2021년 아마존 웹서비스 Executive Technology Partner를 거쳐 그해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역임했다.

삼성화재는 부사장에 배성완 GA1사업부장(상무)를 선임했다. 배 신임 부사장은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CPC기획팀장과 경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상무로 승진한지 4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이와 함께 상무 8명을 승진시켰다. 신상필벌,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영업, 보상 등 주요 현장 부문에서 고르게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들이 홍원학 신임 대표이사 후보와 함께 회사의 질적 성장과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부사장 1명과 상무 3명을 승진시켰다. 장재찬 신임 부사장은 2000년 삼성카드(옛 삼성캐피탈)에 입사한 뒤 마케팅담당, 금융영업담당, 금융서비스담당, 금융신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이종완 경영지원실장과 조한용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상무 3명을 승진 발탁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하형석 기금사업부문장과 하지원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양사는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인재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인사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축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을 마치고 취재진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일 삼성전자 대표 3인방이 모두 교체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고, 9일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40대 부사장 10명과 30대 상무 4명이 승진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0일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5곳 중 3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주의 인사 기조 아래 뛰어나고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며 “개인 및 조직의 성과뿐 아니라 임원으로서의 자질과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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