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파고 속 KB금융…신한금융은 미풍에 그칠 전망

시간 입력 2021-12-16 09:43:59 시간 수정 2021-12-16 0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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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이번 주 계열사 대표 인사 단행
KB, 최연소 은행장 선임…계열사 세대교체 영향
신한, 은행 등 주력계열사 임기 남아…'핀셋 인사' 전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각 사>

국내 리딩금융 지위를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조만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수장 교체를 예고한 KB금융의 세대교체 바람이 그룹 계열사를 넘어 신한금융으로까지 번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번 주 중 각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일 대추위를 열고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수장에 1966년생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이재근 신임 은행장 후보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경우 시중은행 사상 최연소 은행장이 된다.

대추위는 후보자 선정 이유로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과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B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큰 폭의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외에도 KB금융의 계열사 12곳 가운데 8곳의 수장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1970년생인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1960년대생이다.

1961년생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통상 금융사 대표 임기인 ‘2+1’년을 넘어 1년 더 회사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7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실적을 46.6%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4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었으나 그룹의 세대교체 흐름에 맞춰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1963년생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는 2019년 1월 선임돼 2+1년의 임기를 채웠다. 다만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54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늘었다. 박정림 대표의 경우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위원회의 징계 의결이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리스크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는 2018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마치고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향후 푸르덴셜생명보험과의 통합 작업에 적임자로 지목되면서 3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1960년생으로 계열사 CEO 중 나이가 가장 많고, 올해 3분기까지 181억원 적자를 기록한 탓에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밖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1963년생),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1962년생), 황수남 KB캐피탈 대표(1964년생),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1962년생) 등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계열사 15곳 중 9곳의 CEO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핵심 계열사 CEO들이 지난해 자경위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으면서 극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1961년생인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이영창 대표는 외부출신으로 지난해 3월 선임된 이후 라임·젠투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개선도 이뤘다.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36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1% 늘었다.

내년 1월 1일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하며 몸집을 키우는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에 누가 오를지도 금융권 관심사다. 일각에선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와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 모두 연임한 뒤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남궁훈 신한리츠운용(1962년생), 배일규 아시아신탁 대표(1963년생), 이성용 신한DS 대표(1962년생), 배진수 신한AI 대표(1964년생),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대표(1962년생),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대표(1961년생)의 임기도 이달 만료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3연임 가능성이 커졌고 지난해 주력 계열사 CEO 연임으로 안정화를 꾀한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며 “2+1년 임기가 끝나는 일부 계열사에 대한 ‘핀셋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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