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은행·카드·생명보험·저축은행 세대교체 단행…3부회장 체제 구축
신한, 계열사 10곳 중 6곳 대표 교체…그룹 최초로 여성 대표 선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16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사진 제공=각 사>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가 16일 각각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추천)를 단행했다. 쇄신과 변화의 바람이 금융권 전반에도 불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로 변화와 안정 모두를 꾀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렸다. 은행·카드·생명보험·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는 대표 교체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켰고, 증권·자산운용·캐피탈·인베스트먼트 등 4개 계열사는 대표 유임으로 사업 지속성을 강화했다.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포스트 윤종규’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은 덤이다.
신한금융지주도 대표 임기 만료 예정인 10개 계열사 중 절반 이상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자본시장 분야 계열사는 전문역량 강화, 중소 계열사는 변화대응 역량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그룹 최초로 여성 대표를 선임한 점도 눈에 띈다.

◇은행·카드·생보·저축은행 세대교체…‘3부회장 체제’ 구축
KB금융은 지난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7개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국민카드 대표에는 이창권 현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및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1965년생)이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2015년 지주 전략기획부장을 맡은 뒤 6년 동안 그룹의 전략 업무 전반을 담당했다.
또 올해 초부터 CGSO를 겸직하며 그룹의 국내외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했다는 평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지분투자나 인수 등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으로 그룹의 안정적 이익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이환주 현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1964년생)은 KB생명보험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재무·전략, 개인고객, 외환 등 지주와 은행의 핵심 직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며, 계열사별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저축은행 대표에는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1965년생)이 추천됐다. 허 대표는 디지털,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계열사 Biz 부문에 대한 최적의 인사이트를 겸비하고 있으며, 변화 혁신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앞서 KB금융이 지난 1일 대추위를 열고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수장에 1966년생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하면서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번 인사로 KB국민카드와 KB생명보험 대표의 나이는 각각 4살, KB저축은행은 3살 젊어졌다.
대추위는 “빅블러 현상 심화 속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시장 지위를 레벨업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KB금융은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와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연임시키며 사업 지속성도 확보했다. 이들의 임기는 각 1년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장 교체로 KB금융 전 계열사에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교체하며 비교적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임된 대표들의 경우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는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끈 이동철 대표는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로써 KB금융은 양종희, 허인, 이동철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 부회장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향후 윤종규 회장을 보좌하며 ‘포스트 윤종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보험·글로벌부문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부회장으로 승진 예정된 허인 현 국민은행장은 지주 디지털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룹 최초 여성 CEO 배출…외부 전문가 영입도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임기만료 예정인 10개 자회사 중 사업구조 셋업과 리빌딩을 추진 중인 회사를 제외한 6개사 대표가 교체됐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1961년생인 그는 ‘투자 명가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비전 아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1962년생인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조재민 사장은 인재 발굴·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자경위는 “조재민 사장은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며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1967년생)이 연임 추천됐다. 김희송 사장은 통합 이후 대체부문의 특성을 활용한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전통-대체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한리츠운용은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969년생)을 CEO로 신규 선임했다. 그 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신한DS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1965년생)이 추천됐다. 그는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힌다.
또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이다. 이를 토대로 신한DS의 자체 개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 ‘SCOOL’ 등의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1963년생인 박우혁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정지호 현 신한은행 부행장은 각각 제주은행장, 신한아이타스 대표에 선임 추천됐다. 신한신용정보 대표 후보로는 이병철 현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1963년생)이 명단에 올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은행, 카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한라이프 출범 및 카디프손보 인수까지 그룹의 사업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며 “지난해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이어 이번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까지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대표로 선임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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