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2021년 (8)] 위기서 찾는 기회…멈추지 않는 M&A‧기업구조개편‧특허취득

입력 2021-12-22 07:00:06 수정 2021-12-22 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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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M&A에 53조원 투입…올해만 28조원 투입
포스코·SK이노베이션 등 최근에도 분할 움직임 지속
특허 등록도 활발…삼성전자 2016년 이후 1만9588건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기업구조개편, 특허 취득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500대기업은 지난 3년간 기업 인수합병에 53조원을 투입했으며, 기업구조개편 작업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도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4차산업과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특허 등록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346건의 M&A가 이뤄졌으며 총 투입 금액은 53조638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M&A에 사용한 금액은 28조8228억원으로, 작년 12조6099억원과 비교해 128.6%(16조2129억원) 증가했다. 올해 인수 규모가 가장 큰 M&A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로, 10조3104억원이 투입됐다. 

이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원) 등도 인수 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올해 M&A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23곳을 인수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10건), 넷마블(6건), NHN(5건), CJ ENM(4건), KT(4건), SK(4건), SK텔레콤(4건), 이마트(3건), 한화솔루션(3건) 등의 순으로 M&A 건수가 많았다.

또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건은 126건으로 지난해 96건보다 30건(31.3%)이 늘었고,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인수건도 29건으로 지난해 21건보다 8건(38.1%)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또 기업분할을 통해 선택과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이 2019년 이후 진행된 주요기업분할은 47건이며, 최근에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내년 1월 28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내년 3월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하게 된다. 포스코는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10월 배터리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인 SK온을 설립했다. 배터리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내년에는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 후 합병한 신설법인 SK에코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 설립됐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가공사업부문인 포스코에스피에스가 분할됐다. 또 현대제철에서는 단조사업부가 현대IFC로, SK텔레콤에서는 티맵모빌리티, KCC에서 KCC글라스와 KCC실리콘이 분할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화되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으로 인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업구조재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허를 새롭게 등록하며 4차산업과 미래기술에 대비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올해 6월 10일까지 약 5년 5개월 간 특허 등록내역을 조사한 결과, 특허를 등록한 내역이 있는 기업은 총 345곳으로 이 기간 총 14만1752개의 특허가 등록됐다.

삼성전자는 총 1만9588개의 특허를 등록해 전체 특허 등록 수의 13.8%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1만6236개, 11.5%), LG화학(1만985개, 7.7%), 현대차(8246개, 5.8%), LG디스플레이(8000개, 5.6%) 순이었다.

특허청이 지정한 미래 사업 관련 7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바이오헬스케어 △지능형로봇 △자율주행 △3D프린팅 활용 특허 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5475개(23.2%)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4290개, 18.2%)와 현대차(1826개, 7.7%), SK텔레콤(1330개, 5.6%) 등도 각각 1000개 이상의 7대 핵심기술 활용 특허를 등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특허 등록 움직임은 돋보였다. 영국 비즈니스신용카드 업체 캐피탈온탭(Capital on Tap)이 신규 특허 출원 수를 집계해 매긴 ‘2021년 가장 혁신적인 테크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올 한 해 9499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4680건), 삼성디스플레이(3524건), SK하이닉스(1012건)가 각각 5위, 8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AI 등이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만큼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특허를 등록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술 선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미래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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