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챙기고 신사업 강화…'3인 대표 체제' 힘 실었다

시간 입력 2021-12-23 07:00:05 시간 수정 2021-12-23 08: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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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 각각 부회장·사장 승진
사상 최대 경영성과에 철강사업분야 주요 본부장 유임
지주사 중심 미래사업 위해 신사업·신기술 전문가 영입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이 22일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대표이사 3명 중 2명인 김학동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사상 최대 경영성과 달성이 전망되고 있어 '안정속 변화'를 바탕으로, 철강사업분야 주요 본부장 등을 유임했다.

또 지주사 전환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및 신기술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그룹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철강 사업을 챙기고,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자 철강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학동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철강사업분야의 책임경영 강화와 그룹내 중심사업회사의 대표라는 위상을 고려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포항제철소장·광양제철소장·생산기술본부장을 거친 '현장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제공=포스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제공=포스코>

김 부회장은 올해 초 철강부문장에 오르며 그룹 내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철강부문장은 최 회장과 함께 철강 전반을 총괄하면서 그룹 안에서도 핵심 자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 회장이 역대 회장 중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인 만큼 철강부문장의 역할이 기존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는 최 회장과 김 부회장, 전 사장의 3인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전 사장의 승진이 유력시 됐다. 전 사장은 2019년부터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본부는 철강부문과 비철강부문, 신성장부문 등 3개 사업부문의 기획실행을 지원하고 그룹의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콘트롤타워로 불린다. 작년 3월부터는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핵심적 임무를 도맡고 있어 김 부회장과 함께 '2인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탁 마케팅본부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고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왼쪽부터)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사장
(왼쪽부터)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사장

포스코는 사상 최대 성과에 걸맞게 임원 37명의 신규 보임 및 48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장 생산과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상무보급 전체 승진 인원의 약 40%는 현장 출신으로 이뤄졌다. 제철소 현장 과장급 이상 직원의 승진 규모를 전년 대비 10%이상 확대했다. 최 회장의 현장중시와 안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하에서의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해 이차전지소재, 수소,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신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에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상무를 보임하고, 수소·저탄소 연구소장에 윤창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를, 연구위원으로 CCUS 전문가인 미국 KBR 출신 윤주웅 박사를 영입했다.

이밖에 AI연구소장에는 김주민 상무,  AI연구센터장에 김필호 상무,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에 윤일용 상무보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 임원급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 전문가 및 교수·고문 등 60여명을 채용했다. 신규사업 분야부터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 및 산업 보건 관리 조직도 신설한다. 저탄소·수소환원제철 체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탄소중립전략그룹·전기로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팀을 각각 신설한다. 작업자 위생 관리·질병 및 감염병 방지·유해인자 차단 등 구성원 건강 보호·증진을 위해 보건기획실도 신설한다.

아울러 기업법무를 리딩하고 있는 법무실 권영균 상무보를 40대 임원으로서 발탁 승진했고, 보건관리 전문가인 포스코 협력사 태운 강주성 대표를 신설되는 보건기획실장으로 발탁 보임하는 등 성과주의 인사를 강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인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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