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주 확대·재무구조개선…2023년 흑자 기대

시간 입력 2021-12-24 07:00:15 시간 수정 2021-12-23 16: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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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322%였던 부채부율 올해 말 198%로 낮아져
올해 수주액 14조2600억원…수주잔고 29조3000억원
"수익성 반영된 수주 실적에 반영되면 흑자전환 달성

재무구조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이 올해 목표 이상의 수주를 달성, 오는 2023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는 친환경과 신기술 선박을 중심으로 2023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무상감자와 유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액면가 감액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또 11월에는 1조28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6월 말 2조90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자본총계를 11월 말 3조9000억원으로 늘렸고 자본잠식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회사는 6월 말 322%였던 부채비율도 연내 198%까지 124%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악성재고로 꼽히던 드릴십 매각에도 성공하며 유동성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 등으로 선사가 잔금을 내지 못하거나 인도를 거부한 5척의 미인도 드릴십을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드릴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삼성중공업은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 이달 드릴십 1척(2억4500만달러)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 계약을 맺었다. 용선 계약에 매입 옵션이 들어 있어 추가 매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악화된 재무구조개선 및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했다”며 “드릴십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지비용 보수도 절감하게 됐다. 나머지 3척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개선과 함께 수주 확대에도 성공했다. 이날 현재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120억달러(약 14조2600억원)로 목표치 (91억달러)를 넘었다. 내년 이후 실적으로 이어지는 수주잔고도 11월 말 기준 29조3000억원으로 2020년 말 12조원에 비해 144.2% 증가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흑자는 2023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주 부진과 저선가 물량 및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수익성이 반영된 수주가 반영되는 2023년부터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박의 경우 통상적으로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2년이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흑자전환 이후로도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연료전지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추진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선종에 대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액화수소 운반선 역시 기본설계 국책과제를 수행 중으로 2024년까지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인 AIP(Approval in Principle)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신기술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꾸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할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이 이어지겠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해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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